아파트가 갖춰야 여러 가지 조건 가운데 가장 많이 지적된 것은 내부공간이었다. 같은 평형이라 해도 내부공간이 어떤가에 따라 넓어 보일 수 있고, 또 편리한 생활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니즈는 소득수준이 높은 층보다 낮은 층에서 더 바랬다.
그 다음으로 꼽은 것은 투자가치다. 이는 40대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가장 큰 세대라는 측면에서 납득할만 하다. 또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아파트에 대한 투자가치를 중시, 아파트가 여전히 가진 사람들의 투자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공원, 산, 강 등 조망권을 중시한다는게 3위를 차지한 것은 그만큼 우리 국민들의 소득수준이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합리적인 분양가격을 필수조건으로 생각하는 사람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조망권을 따져 주거생활의 웰빙문화가 도래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친환경 아파트에 대한 요구는 크게 낮았다. 물론 3순위까지의 복수응답에선 편리한 교통환경 다음으로 높았지만 효율적인 내부공간이나 투자가치, 조망권, 합리적인 분양가격 등보다 우선시되지 못했다.
편리한 교통환경도 복수응답에선 합리적인 분양가격보다는 앞섰지만 1순위 응답에선 분양가보다 뒤진 다섯번째 조건으로 지목됐다. 일반적으로 교통환경이 생활편리성과 향후 아파트 가격상승 등에 비추어볼 때 매우 중시되는 경향과는 대조를 보였다.
아파트가 고급스럽고 중후하거나 자부심이 느껴져야 한다는 응답은 친환경 만큼이나 낮은 반응을 보였다. 아파트가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과시용 단계는 넘어섰다는 의미다. 이제는 우리 국민들이 남을 의식하기 보다는 스스로 즐겁게 생활하고 나중에도 재산가치를 발휘할 수 있는 실속형을 발전했음을 알 수 있다.
아파트 공급업체들이 너도나도 강조하는 최첨단 보안시스템도 2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그 필요성을 제기해 앞으로 아파트의 필수조건으로 자리잡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아파트를 선택하는 여러가지 이유 가운데서도 집안의 편리함을 가장 중시한다는 의미다.
다음으로는 투자가치, 주변환경(조망권), 분양가격, 교통편리성 등이 아파트의 필요조건으로 지목됐다. 최근의 아파트 발전추세인 고급스러움이나 환경친화적 이미지는 크게 어필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