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의 품질이나 실용성, 디자인, 환경, 투자가치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할 때 우리나라 국민들은 삼성물산의 ‘래미안’에 가장 살고 싶어했다. 

이와함께 ‘롯데캐슬’(롯데), ‘자이’(GS), ‘I-PARK’(현대산업개발), ‘푸르지오’(대우), ‘힐스테이트’(현대건설), ‘e-편한세상’(대림)이 7대 아파트로 꼽혔다. ‘래미안’과 ‘힐스테이트’는 수도권에서 상대적으로 높았으며 ‘롯데캐슬’은 지방에서 선호했다. ‘I-PARK’는 남성보다는 여성이, 나이가 적은 사람보다는 많은 사람이 더 살고 싶어했다. 

‘ I-PARK’와 ‘자이’는 고소득층보다는 중산층 이하에서 더 선호한데 비해 ‘힐스테이트’는 가구소득이 월 1000만원이 넘는 고소득층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에따라 고소득층이 살고 싶은 아파트는 ‘래미안’, ‘롯데캐슬’, ‘힐스테이트’ 순으로 조사됐다.

힐스테이트는 고소득층의 선호도가 압도적이다.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는 상대적으로 브랜드 런칭이 늦었지만 ‘고품격’을 강조함으로써 고소득층에 쉽게 다가선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산업개발의 I-PARK가 고급이면서도, 심플한 이미지를 부각시킴으로써 고소득층의 선호도가 낮은 것과 비교된다. 중산층 이하에서 훨씬 더 살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I-PARK는 50대 가까울수록 긍정적 이미지가 강하게 나타나면서 선호집단이 넓게 퍼져있는데 비해 힐스테이트는 고소득층, 수도권, 20대 젊은 층 등으로 뚜렷한 선호도를 보였다.

GS건설의 자이도 I-PARK와 동일한 양상을 보였다. 가구소득이 월 600만~1000만원 이하에서 가장 좋아했고 600만원 미만인 사람들도 비슷한 비율을 보였지만 1000만원이 넘는 고소득층에선 그다지 선호하지 않았다.

고급 호화브랜드의 이미지가 강한 롯데캐슬이 수도권보다 지방에서 더 살고 싶은 아파트로 꼽힌 점도 이색적이다. 소득수준면에서는 중산층 이상이 더 선호했으나 지역적인 면에서는 지방이 훨씬 더 강세를 보였다. 지방만 놓고 보면 롯데캐슬이 래미안을 제치고 ‘살고 싶은 아파트’ 1위를 차지할 정도다.

이는 충남 서해안의 롯데캐슬 콘도가 여름철 휴양명소로 알려지는 등 지방에서도 고급브랜드라는 인식이 넓게 퍼져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이같은 양상은 인지도 조사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래미안은 지방보다는 수도권에서 훨씬 더 호감을 얻었으며 30대를 제외하고는 고른 선호도를 나타냈다. 성별이나 소득수준별로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에 비해 자이는 30대에서 가장 살고 싶어하는 브랜드로 꼽혔으며 50대에선 상대적으로 호응도가 낮았다. 푸르지오와 e-편한세상은 기복이 크지 않았다.
이경옥 기자 kolee@renews.co.kr

 어떻게 조사됐나?
이번 조사는 전문조사기관인 패널리서치와 공동으로 전국에 거주하는 만 20세~59세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했다.
80여만명의 패널에서 무작위로 1차 추출한 후 건설회사에 근무하거나 최근 1개월내 아파트 조사에 응한 사람들을 제외시켰다.
그리고 성별, 연령별, 지역별 인구비례할당 방식으로 1036명을 선정하여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 이메일 서베이를 실시했다.
조사대상자 가운데 아파트에 거주하는 사람(61.3%)이 많았으며 전세 등보다는 자가 비율(76.5%)이 월등히 높았다.
직업별로는 블루컬러(20.5%)보다 화이트컬러(31.6%)가 100명 정도 많았다.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