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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서민 멀어지는 내집마련

기자의 눈

2003년 01월 22일 (수)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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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수도 이전 공약이 나온 이후 들썩거리던 충청권 부동산 시장이 급기야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아파트 가격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청약시장은 이미 발빠른 서울·수도권지역 투자자들까지 몰려들어 서울 분양시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대전시 서구 둔산동 크로바 31평형은 일주일새 무려 3,000만원이 올라 1억4,500만∼1억8,000만원의 시세가 형성돼 있으며 유성구 전민동 삼성푸른 49평형도 2,000만원 가량 올라 1억6,500만∼1억9,000만원선을 보이고 있다.
신규분양아파트의 청약경쟁률도 크게 치솟아 얼마전 신동아건설이 천안시 와촌동에 분양한 아파트 청약경쟁률은 115대 1이라는 사상 최고의 결과를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신규분양아파트 견본주택에는 서울 및 수도권 일대의 '떴다방'들이 몰려들고 있으며 원정 투자자들까지 대거 유입되면서 아파트는 물론 땅의 매물조차 구하기 힘든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여기에 전세가마저 덩달아 오르면서 전세매물 품귀현상까지 빚어져 서민들만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처럼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충청지역 현지에서는 부동산 시장의 과열양상이 신규 아파트의 분양가 상승과 치열한 청약 경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분양되는 대전시 유성구 대덕테크노밸리내 아파트 4,200여가구의 평당 분양가는 당초 400만원선으로 예상됐으나 분양을 앞둔 지금 440만∼450만원선까지 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렇게 되자 정부는 지난 15일 급기야 충청권 11개 시·군지역 19억평을 토지거래동향 감시구역으로 이달안에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대전시도 과열조짐을 보이는 대전지역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대책으로 아파트값이 급상승중인 노은지구와 둔산지구를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그러나 이러한 뒤늦은 대응책이 과연 대선 이후 불과 한달만에 수천만원씩 올라버린 매매·전세값을 되돌릴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결혼의 단꿈에 젖어 있어야 할 신혼부부들이 전셋집을 구하지 못해 근심에 젖고 내집 마련의 꿈에 부풀어 있던 서민들은 그 꿈을 뒤로 한 채 한숨만 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