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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아파트형 공장 의욕적 추진

우림건설 원완권 부사장

2002년 09월 25일 (수)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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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온 뒤 땅이 굳어진다는 말을 몸으로 겪었습니다."
지금은 우림 루미아트와 보보카운티, e-BIZ Center 등 의욕적으로 사업을 하는 우림건설도 240억이라는 부채를 떠안았던 시절이 있었다. 원 부사장은 이때를 회상하며 옛 선인들의 말에 다시한번 공감한다.
우림건설 원완권 부사장은 91년 삼성물산을 퇴사할 때까지 건설업과는 관련이 없었다. 의류업계에만 10년 가까이 종사했던 그는 우림건설 심영섭 사장의 "아파트 사업을 함께 해보자"는 말에 주저없이 건설업계로 뛰어든 약간은 무모해 보이는 인물. 하지만 그의 방을 보면 생각이 달라진다. 삼성에 근무할 때부터 모아 이젠 원 부사장의 최고 재산이라는 부동산 관련 스크랩파일들이 방 한켠에 빼곡히 꽃혀있고, 벽에 가득 붙여져 있는 조감도며 신문들, 구석구석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자료들로 가득한 방에서 원 부사장의 결정이 결코 무모함이 아닌 경험과 역동성임을 알 수 있다.
우림건설은 요즘 신규 아파트형공장 사업으로 어느때보다도 바쁘다. 가산동 가리봉역 진도물산 부지에 들어서는 아파트형공장으로 연면적 6만여평에 달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아파트형공장 사업은 우림은 물론이고 원 부사장에게도 매우 특별한 존재다. 비 온 뒤 땅이 굳어진다는 옛 속담처럼 우림과 원 부사장도 같은 경험을 했다. 지금은 웃어넘길 수 있는 옛일이 되버렸지만 97년 IMF한파를 떠올리는 원 부사장의 눈빛은 예사롭지 않다. 당시 우림의 부채는 주택보증주출자금 98억 중 73억과 대한부동산신탁의 150억원까지 부실기금이 돼 총 부채는 240억원에 달했다. 당시만해도 아파트와 임대사업이 대부분이었던 우림은 IMF 한파를 이겨내기 위해 다른 사업을 모색해야했고 바로 그 열매가 아파트형공장 사업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순조로운 것은 아니었다. 최초 사업은 분당 구미동 뉴코아 사업으로 뉴코아 백화점을 매입해 리모델링한 후 사무실 임대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었지만 채권단의 반대에 부딪쳐 실패로 끝났다.
원 부사장은 "비록 최초의 사업이 실패로 끝나긴 했지만 이 사업으로 더욱 소중한 것을 깨달았다."며 "본격적인 아파트형공장 사업을 구상하게 된 것도 바로 이 실패 덕분이다"고 말한다.
최초 사업의 실패로 인해 더욱 소중한 결실을 맺게 된 것이 지금의 e-BIZ Center. 처음 사업을 도입한 사람도 바로 원완권 부사장이다.
"기존의 임대수요가 있는 서울 인근지역의 저렴한 오피스로 수요가 몰린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양평동과 구로동 사업이 성공하면서 저의 깨달음이 입증된 셈이죠."
사람이 가는 곳에 돈이 몰린다는 단순한 사실에서 출발한 사업이 지금의 가산동 아파트형 공장 사업에까지 온 것이다. 하지만 원 부사장의 머리에서 나온 아파트형공장은 기존의 것과 같지 않다. 바로 '고급화'가 기존의 아파트형공장과 차별화된 점. 사업의 틀이 제조업에서 디지털업종으로 바뀌는 흐름에 착안해 호텔식 로비와 판매시설 등을 함께 구비한 고급아파트형 공장으로 밀어붙이고 있다. 원 부사장의 이같은 생각 또한 적중해 양평과 구로의 e-BIZ Center는 기존 아파트형공장 분양시기의 절반도 안되는 시점에 모두 마감되는 열기를 보였다. 원 부사장이 생각하고 있는 가산동 사업도 고급 아파트형공장이다. 가산동 사업은 지금까지의 아파트형공장 성공에 쐐기를 박을 수 있는 사업인만큼 새로운 브랜드 'Lions Valley'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입주자들에게 우림의 아파트형 공장에서 일한다는 자부심과 자긍심을 줄 수 있게 짓고 싶다"고 말하는 원 부사장에게서도 마찬가지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