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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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는 서비스 회사(?)

시공보다 수주나 하도업체 관리가 주

2002년 09월 04일 (수) 00:00:00

부동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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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은 제조업이나 건설회사는 서비스회사다.
건설사는 아파트를 만들고 다리를 놓고, 공장을 짖기 때문에 제조업체라는 인식 일반인들에게 강하다. 하지만 건설사가 하는 일을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제조업체라기 보다는 서비스업체의 성격도 강다하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사실 제조업종과 서비스업종 그리고 건설업종을 따로 분류하는 경우가 많아 이같은 건설회사의 업종 분류가 큰 의미를 차지하지 않을 수 있지만 건설사의 생리를 앎으로써 부동산 시장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다.
건설사가 주로 하는 일은 사업이 원만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관리하는 일이다. 이점은 건설업체의 조직구성을 살펴보면 건설사들의 성격을 잘 알 수 있다. 대개의 건설사는 사업부서와 시공부서로 나눠진다. 사업부서는 재건축·재개발 수주관련 업무와 아파트 분양업무 등을 담당하고 시공부서는 토목공사나 건설공사 등 각종 시공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특히 사업부서는 건설회사에 속해 있지만 서비스업종과 그 형태가 유사하다. 개발할 토지를 수소문하거나 재건축할 아파트의 시공권을 따내는 업무 등은 제조업과는 거리가 먼 업무인 것이다. 시공부서에도 서비스업종의 행태를 띠는 요소가 많다. 건설회사 토목부서나 SOC사업부서에서 주로 하는 일은 직접 토목공사를 하거나 SOC공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공사를 수주하고 하도급업체를 관리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건설장비 하나 없이도 건설자격증만 있으면 건설회사를 설립할 수 있는 것이 건설업이다.
때문에 건설경기가 좋아지면 우후죽순격으로 건설회사들 생겨난다. 특히 지방의 경우 법인등록자중에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는 부분이 바로 건설업체이다. 심지어 휴대전화 하나만 가지고 영업하는 불법업체가 난립하기도 한다.
지난 8월 12일 통계청의 건설업 통계조사 잠정 결과 자료에 따르면 건설업체들의 총 공사액이 작년대비 8.5%(107조2,000억원) 증가한 반면 건설업체수는 15.4%(6만2700개)를 기록해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이같은 현상은 건설사 설립이 제조업체 설립처럼 설비투자나 기간투자비가 적게 든다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 때문에 자본금 10억 미만의 건설사가 전체의 89.1%에 달하고 평균 매출액이 8억원에 그쳐는 등 영세한 실정이다.
미국의 경우 건설업체의 서비스업종의 형태를 보이는 사업부분은 CM업체가 담당하고 건설업체는 단순히 시공만을 담당하는 경우가 많다. 이래서 국내에도 논의되고 있는 것이 CM제도의 활성화다.
CM(Construction Management-건설사업관리)제도는 건설공사의 기획단계, 설계단계, 구매 및 입찰단계, 시공단계, 유지관리단계 전체의 종합적 관리시스템을 의미하며, 공정관리, 견적관리, 정보관리, 품질관리, 프로젝트관리 등은 CM의 일부분을 차지한다. 상암동월드컵경기장이 바로 CM제도에 의해 진행된 프제젝트다.
일부 전문가들은 향후 건설회사의 형태는 시공은 물론 사업진행 및 관리까지 함께하는 현재의 시스템을 탈피해 시공은 시공전문 건설사가 하고 사업진행이나 관리는 CM사가 담당하는 미국식 모델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