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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TV광고가 달라졌다

듬직한 중년남성 총각도 모델 기용

2002년 08월 27일 (화)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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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건, 노주현, 김호진·김지호 부부...
그간 주택업체 광고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총각 모델, 중년 남성 모델 등 파격적인 모델들이 최근 잇달아 기용되면서 아파트 광고 시장에 새로운 움직임이 형성되고 있다.

◆파격적인 남성 모델 기용
'아파트 광고'하면 으레 여성 탤런트나 행복한 부부 모델들이 등장하기 마련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사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아파트 모델로 남성 모델들이 대거 등장하는 등 아파트 TV광고시장의 독특한 마케팅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가장 눈에 띄는 광고 중 하나는 바로 '포스코 건설'의 'the＃' 광고. 아파트 실내를 배경으로 영화배우 장동건씨가 자상한 남편으로 등장해 드레스룸에서 다림질을 하는 내용의 브랜드 광고다. 아파트 광고 시장의 주된 타겟이 주부들이라는 점에서 젊은 남자 모델의 기용은 상당히 파격적이고 독특한 설정이라는 것이 업체 관계자들의 견해다.
이와 함께 부쩍 늘어난 중견 남성 탤런트들의 모델 기용도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84년 설립된 중견 건설업체인 (주)현진종합건설은 최근 중견 탤런트 노주현씨를 모델로 기용해 행복한 보금자리가 무뚝뚝한 남편을 자상하고 포근한 남편으로 바꾼다는 내용의 '현진에버빌' 브랜드 광고와 기업PR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주부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노주현씨가 믿음직스런 신사이미지 평가를 받아 기용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밖에도 최근 우림건설이 오피스텔인 보보카운티 홍보에 문성근씨를, 이에 앞서 현대건설이 하이페리온 홍보를 위해 중견배우인 유인촌씨를 모델로 기용하는 등 기존 관행을 탈피한 남성 모델 기용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건설업체 홍보관계자는 "그동안 주로 젊은 여성탤런트를 아파트 모델로 기용해 왔던 것과 비교하면 새로운 시도"라며 "아파트는 기호상품과는 다르기 때문에 업체들 사이에서 믿음직하면서도 든든한 이미지의 중견 남성 탤런트를 선호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빅스타 모델 대거 기용
광고계에서도 탑클래스로 통하는 빅스타급 모델들이 아파트 광고 모델로 대거 등장하는 것 또한 최근의 새로운 경향이다.
두산 '위브센티움' 광고의 이미연씨, 포스코 'the＃' 광고의 장동건씨에 이어 새로운 아파트 브랜드 런칭을 앞두고 있는 LG건설이 9월부터 시작되는 '자이'의 TV광고에 이영애씨를 모델로 기용하기로 확정했다. 또 신성종합건설이 신세대 스타커플 김호진·김지호 부부를 자사 브랜드 '미소지움' 광고에 등장시키는 등 광고시장의 젊은 빅모델들이 아파트 광고에 속속 등장하고 있다.

◆업체들의 TV광고 증가 추세
건설업체들의 TV광고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난 상반기 건설업체들의 TV광고비 지출이 크게 늘어난 것 또한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는 증거.
한국광고데이터(KADD)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5월까지 건설업계가 TV, 라디오, 신문, 잡지 등 4대 매체 광고비로 지출한 금액은 총 1,931억여원으로 특히 TV광고비 지출 증가가 두드러져 지난해 160억원보다 무려 90% 늘어난 304억원을 기록했다.
또 기존 아파트 광고시장이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대림산업, 롯데건설 등 이른바 대기업들에 국한됐던 데 반해 최근에는 아파트 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중견 업체들까지 TV광고에 뛰어들고 있는 것도 특징. 탤런트 전혜진씨를 모델로 9월 이후부터 광고를 준비중인 신도종합건설을 비롯해 한승종합건설이 '베네피아'란 아파트 브랜드 홍보에 배우 박인환씨를 앞세우는 등 중견업체들의 광고시장 참여도 줄을 잇고 있다.
아파트 브랜드가 분양 성공을 좌우함에 따라 업체들에 있어서 TV광고의 중요성은 갈수록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제일기획의 한 관계자는 "향후 아파트 광고는 더욱 다양화되고 차별화될 것"이라며 "스타급 모델들의 기용도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