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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아만가는 틈새, 그래도 살길 있다

양보다 질 튀는 외관 인테리어 등으로 숭부

2002년 08월 21일 (수)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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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값과 인건비, 자재비 등의 건축비 인상과 투자자들의 무관심으로 소택지·소규모 틈새시장이 더더욱 좁아지고 있다. 하지만 어디에나 틈새는 있는 법. 소규모 건축업체들은 지역적 요인과 소형화, 특색있는 외관으로 새롭게 승부수를 던진다.

건축비인상과 투자자들의 무관심
현재 과잉공급으로 죽은 시장으로 불리는 오피스텔시장도 예전에는 틈새시장이었다. 올 봄까지 분양이 순조로웠던 다세대며 다가구, 연립 등 소택지·소규모의 주택들도 올 여름부터는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wedding house(신혼부부 전문 임대주택) 등 소규모의 특색있는 아이디어 상품 시장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관련업체들은 이러한 부진이 건축비 인상과 투자자들의 무관심이라고 설명한다.
작년에 비해 인건비만해도 평당 20%가 올랐고 대규모 건축이 쏟아지다보니 쓸만한 인력을 구하기도 쉽지 않다. 게다가 땅값이 올라서 아무리 좋은 상품을 지어놔도 수지가 맞지 않아 외면받기 일쑤다. 그나마 올 봄까지 인기가 좋던 다가구며 다세대 원룸도 세방식에서 투자자들과 수요자들이 자주 충돌해 투자자들이 꺼리는 상품이 됐다.
대형 건설업체들이 침체된 오피스텔시장에서 하나의 호재로 여기는 역세권도 작은 업체들에게는 그림의 떡. 역세권일수록 토지대가 비싸고 임대마진조차 내기 힘들다. 또 고급화되어가는 추세에 맞춰 예쁘게 지어놓아도 강남 일부에서만 찾을 뿐 강북에서는 가격면에서 이미 경쟁력을 잃어 분양성공을 이루기 힘든 실정이다.

영등포·택지개발지구주변 등 아이디어상품 곳곳에...
상황이 이런데도 관련업체 사람들은 희망을 품고 있다.
소택지·소규모건축 컨설팅·시공업체 건국A＆D 박헌 과장은 "사람들이 몰리는 곳에 틈새시장은 어디든 있다"고 자신한다.
중공업지역으로 지정된 영등포지역은 용적률이 400%로 오피스텔 건축이 가능하다. 이는 최근들어 영등포에 오피스텔신축이 늘고 있는 이유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여의도지역에서 출퇴근을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영등포를 많이 찾기 때문에 임대수요가 풍부해 최근에는 90실의 오피스텔이 분양 한달만에 동이 났다. 여의도에 위치한 회사의 경우 사원들의 편의를 위해 영등포에 아예 기숙사 형식으로 건물을 통째로 빌리는 경우도 있다. 최근에는 영등포구청 주변에 '잠만 자는' 4∼5평의 소형원룸이 인기를 끌고 있다.
건국A＆D의 박 과장은 "영등포 주택시장을 예로볼 때 틈새시장 상품은 수요는 많으나 가격은 높지 않은 곳에 위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택지개발지구 주변지역도 틈새상품 관련자들이 눈여겨 보는 지역이다.
택지개발지구내의 지대며 집값이 뛰는 것이 당연하다고 본다면 그 주변지역을 활용한다는 생각이다. 향후 발전가능성이 높은 택지개발지구 주변에 위치해 토지투자목적을 달성하고 택지개발지구의 집값이 뛰어 외곽으로 빠져나올 수요를 겨냥해 임대사업용으로 택지개발지구 주변에 원룸과 같은 틈새상품을 짓는다는 것이다.
소택지·소규모 틈새시장에서 인테리어로 승부하는 업체도 있다.
소규모 주택 전문 시공업체 에스텍은 다세대며 다가구, 연립을 주로 짓지만 예전의 네모 반듯하고 평범한 주택으로 승부하지 않는다. 외관은 전원주택 못지않고 색깔도 빨간색 위주의 벽돌 건물에서 흰색과 아이보리, 각종 돌 등 '살고싶은 집'이 되게 짓는다. 일산을 중심으로 단독택지지구에서 주로 시공하는 에스텍은 틈새시장의 불황에도 꾸준히 분양에 성공하고 있다.
건국A＆D의 박헌과장은 "지금까지는 양적인 보급에 신경썼다면 이제는 질적으로 승부해야한다"며 "건축비 인상과 대규모 건축으로 틈새시장이 부진하지만 영등포와 택지개발지구, 에스텍의 예에서 보듯이 틈새는 얼마든지 있다"며 낙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