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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 신도시 분당과 일산 어디가 좋은가
살기좋은 도시 번갈아 1위 막상막하
2002년 08월 13일 (화) 00:00:00 부동산신문 renews@renews
수도권의 특집 주거지로 꼽히는 일산과 분당. 그간 두 도시를 비교하는 많은 기사와 얘기꺼리가 쏟아졌다. 정작 내집마련을 꿈꾸는 소비자들이 알아야할 일산과 분당의 참 모습은 무엇이며, 이들이 가지고 있는 매력은 무엇인지 살펴보기로 한다. <편집자주>

수도권의 5대 신도시라 함은 일산, 분당, 평촌, 중동, 산본을 일컫는다. 이중 일산과 분당은 서울의 서북쪽과 동남쪽에 위치해 입지조건이 대조적일 뿐 아니라 전용주거단지와 고층주상복합이라는 주거형태도 차별된다. 때문에 두 도시는 수도권 신도시중에서도 나름의 특색과 개성이 뚜렷해 수도권내 최고의 주거지역으로 손꼽힌다.
일산과 분당은 각종 통계자료에서도 라이벌 관계를 잘 드러낸다. 경기도내 지방세 부분에서 분당이 1위고 일산이 2위를 차지했고 녹지율에서는 정발산과 호수공원의 일산이 22%, 중앙공원과 율동공원의 분당이 19%를 기록, 일산이 분당보다 조금 더 높게 나타난다. 또 살기좋은 도시평가에서도 번갈아 1위를 차지하는 등 어디가 좋다고 쉽게 단정하기 어렵다.
이상의 주민의 경제력, 녹지공간, 주거형태 등은 소비자가 정착할 곳을 결정하는 주요한 잣대가 된다. 일산과 분당을 다양하게 비교하고 올바른 선택을 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만족스런 주거환경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주거형태에서도 두 도시는 나름의 개성을 잘 살리고 있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도시들이 그렇듯 일산과 분당도 아파트 위주의 대규모 공동주택 단지가 주를 이룬다. 하지만 일산은 오피스텔과 전원주택, 분당은 고층 주상복합아파트로 특징지을 수 있다.
일산 중심부에 전용주거지역에는 소위 전원주택단지라고 불리우는 단독주택지가 있는데 주택 하나 하나가 잘 가꾸어져 있고 쾌적한 자연환경이 조성되어 도시개발의 모델이라는 칭찬을 받고 있다. 단독주택임에도 도시계획에 따라 5가구마다 공동주차장이 마련되는 등 주거만족도가 매우 높다. 호수공원 인근에는 화려한 조망권으로 인해 오피스텔의 공급이 많은 것도 특징이다. 올들어 입주하는 오피스텔만 해도 우경싸이트빌(8월), 삼성라끄빌(9월), 한솔프레미낭(9월), 레이크폴리스(11월), 트레벨화정(11월) 밀레니엄리젠시(12월) 등 총 2,000가구가 넘는 규모다.
분당에는 초현대식 주상복합이 특히 많다. 주상복합은 상업지구내에 지어지는 주거공간과 상업공간이 함께하는 건물로 최근들어 각광을 받고 있는 주거형태다. 분당에서 분양한 포스코건설의 파크뷰, 코오롱건설의 트리폴리스, SK건설의 인텔리지, 두산건설의 파빌리온, 삼부토건의 천사의 도시, 남광토건의 아데네렉스 등은 모두 성공적으로 분양을 마쳤다. 이는 분당이 가지는 경제수준이 최고급 주상복합을 소화하기에 적합한 수준임을 반증한다.
경제적인 면에서는 분당이 일산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다. 얼마전 부동산 정보사이트인 부동산뱅크의 조사에 따르면 지역별 시가총액에서는 분당이 23조7,743억원이고 일산이 9조9,993억원으로 분당이 일산보다 더 높은 것으로 타나났다. 또 가구당 매매가도 분당이 2억7,741만원으로 1억9,00만원대인 일산보다 높다. 경기도내 지방세 납부액도 분당이 1위고 일산이 2위다. 롯데백화점의 매출동향 조사에 의하면 일산점이 분당점 매출의 80%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5,000만원 이상 구매고객이 일산의 2배 정도이고, 디자이너 부티끄, 모피 등 고가제품의 매출규모에서 분당이 일산보다 높아 상대적으로 분당 주민들의 소비규모가 큰 것으로 평가됐다.
집값은 단연 분당이 비싸다. 또 가격상승률 또한 높아 일산보다는 재태크에 우리하다는 평을 받는다. 최근 정보제공 업체 스피드뱅크자료에 의하면 성남시(분당 포함)는 평당 818만원으로 과천에 이어 2위를 차지했고 고양시(일산 포함)은 578만원으로 598만원의 하남시와 585만원의 구리시보다도 낮게 평가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난다. 한 인터넷사이트의 조사에 의하면 지난 10년간 아파트값 상승률을 보면 분당, 평촌, 일산, 산본, 중동 순으로 나타났다.
자연환경면에서는 일산이 근소한 우위를 보이고 있다. '꽃과 호수의 도시'로 불리는 일산은 동양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호수공원과 국내 최고수준인 녹지율 22%을 기록, 중앙공원과 율동공원의 분당(녹지율 18%) 보다 자연녹지공간에서 조금 더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아파트간 단지간·동간거리, 용적률 등에서도 일산이 분당보다는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다. 일산의 용적률은 169%로 184%인 분당은 물론 평촌(204%), 산본(205%), 중동(226%) 등 다른 신도시 보다 높다.
또 서북쪽에 위치한 일산은 추후 남북통일로 가장 수혜를 볼 지역으로 손꼽힌다. 실제 지난 번 남북정상회담 등 화해무드가 성숙했을 때 이 지역 집값과 아파트 분양이 모두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이시기 분양했던 벽산아파트는 일산지역 1순위에서만 3대 1의 경쟁률을 보여 수도권 1순위자들이 접수할 기회마져 갖지못했다. 대화동 한라, 덕이동 동양, 풍동 동문아파트 등도 마찬가지.
반면 분당은 인근 수지지역의 난개발과 판교신도시 개발의 여파가 어떻게 미칠지 모르는 실정이라 미래가 불확실하다. 분당과 죽전 주민들간 진입로 문제를 두고 갈등을 빚기도 했다. 분당구청 관계자는 "최근 들어 입주가 시작된 수지지역 주민들이 서울로 진입하게 될 때 어쩔 수 없기 분당주민들의 이동로와 겹치게 된다"며 "이로 인해 발생하는 교통문제 등이 어떻게 해결될 지 모르는 실정"이다고 토로한다.
두 도시로의 기업들의 이주도 분주하다. 분당에는 주택공사, 투지공사, 가스공사 등의 공기업은 물론 삼성물산, KT 등의 민간기업도 본사를 옮긴 경우가 많고 일산에는 사법연수원과 SBS, MBC(예정) 등 법조, 방송 시설이 이주해왔다.
지역주민 생활권으로는 일산은 종로, 여의도를 분당은 강남권이 주축을 이룬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일산은 여의도, 종로권으로 진입이 용이하고 분당은 강남권으로 진입이 용이한 입지적 조건을 가진다고 평하고 이로 인해 생활양식도 해당 지역에 영향을 많이 받다고 언급한다. 이는 일산과 분당에서 서울로 접근하는 시외버스의 노선에서도 확인된다. 일산은 여의도와 종로, 영등포를 목적으로 하는 버스가 많고 분당은 강남과 광화문을 목적으로 하는 버스가 많다. 올초 강남대 정보연구 및 분석센터는 이주전 거주지로 분당주민 48.6%는 서울 강남에서 이주했으며, 일산은 경기도에서 36.4%가 이주했다고 발표했다.
일산과 분당이 경쟁하는 부분이 또 있다. 일산의 정발산역 일대와 분당의 오리역 일대가 인근지역 모델하우스의 메카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발산역 일대는 인근 호수공원과 롯데백화점, 까르프 등이 인접해 자연과 쇼핑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장소로도 유명하다. 이로 인해 주말을 즐기려는 고객들의 발길을 자연스럽게 유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분당에는 백궁역 부근 주택전시관이 있는데 교통이 불편하고 분양률이 저조해 업체들로부터 외면당하는 실정이다. 대신 오리역 부근에 개별 모델하우스 밀집해 있다. 분당에서 분양하는 아파트 뿐 아니라 용인, 광주지역에서 분양하는 아파트까지 이곳에 모델하우스를 설치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는 "일산과 분당은 주거환경, 입지조건 등에서 국내 최고수준"이라며 "하지만 소비자들은 자신의 경제적 능력과 취향을 잘 고려해야만 할 것"이라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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